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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과정 | 14세 수줍은 소녀, 9년만에 재회한 스와질랜드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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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젼케어 작성일16-07-14 16:07 조회4,03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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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질랜드에서의 두번째 날,  

어제까지만 해도 약간은 어색하고 낯설기만 했던 스와질랜드 현지 간호사들이 이제는 먼저 말도 걸면서 현지어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하루만에 아이캠프 팀원들은 모두 자기의 역할들을 이해하고는 마치 여러번 캠프를 참여한 듯 스스로의 임무들을 척척 해냅니다.

 

첫째 날 수술받은 환자 10명에 대한 수술 후 경과를 진찰하는 중,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수술차트에 14살이라고 적혀있는 소녀는 여느 14살짜리 아이들보다 작고 왜소하였습니다.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Kamuteku Divine(카무테쿠 디바인), 소녀는 양쪽 눈 모두 백내장이 있었습니다. 

작은 키에 깡마른 몸, 그리고 한쪽 눈에는 자기 얼굴만한 쉴드를 붙이고 있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마음 한켠이 시려왔습니다. 

몇 마디 말을 걸자 걸치고 있던 담요로 얼굴을 가려버리는 아이, 

그 소녀와 조금 더 대화를 하고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만 내심 부끄럽고 또 주목을 받는 것이 싫었던지 이내 등을 돌려 버렸습니다. 

수술 마지막 날, 밝은 모습으로 다시 병원에 찾아온 Divine은 나머지 한쪽 눈도 마저 수술할 수 있었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비전케어 사람들에게 인사하며 "이제 잘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으며 인사를 하는

아이의 뒷모습에 가슴이 시려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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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일정이 거의 마무리되어갈 때쯤, 신사 한 분이 찾아왔습니다. 

그는 스와질랜드 왕자였습니다. 스와질랜드에는 다수의 왕이 있으며 그 왕들 중 한 명의 장남이라고 소개하는 

그는 약 9년 전, 같은 병원에서 김동해 이사장에게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고 하며, 9년만에 다시 찾아온 비전케어를 반가워하였습니다. 

과거에 수술을 받은 오른쪽 눈은 후발성 백내장이 진행 중이었고 왼쪽 눈은 백내장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비전케어가 다시 찾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바쁜 와중에도 찾아와 수술과 진료를 받았습니다. 

물론 스와질랜드에서도 안과의사가 있지만 과거에 한국에서 온 이들 덕분에 백내장 수술을 받은 후 다시 잘 보이게 되었다며

 꼭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었고 또 수술도 받고 싶었노라고 말하였습니다. 

"수술을 받아 가족들의 얼굴을 더 잘 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였습니다.

 

그리고 스와질랜드 아이캠프의 전반적인 행정 업무를 지원하여 준 

김한기 PMC(People for Medical Cooperation)국장의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아 갔습니다. 

현지 한인회장과 부회장, 남아공 더반에서 온 선교사와 아프리카에서만 36년을 살아온 한국의 의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임들을 통해 현지 사회와 비전케어 간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다양한 사람들에게 

비전케어의 활동과 아프리카 현지 상황을 안내하여 더 많은 지원과 관심 그리고 공감이 이뤄졌습니다.

 

스와질랜드에서의 아이캠프는 총 37명에게 수술을 통해 희망을 전하였습니다. 

다른 캠프에 비해 많은 사람들에게 수술하지는 못하였지만 

안질환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 치료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이동팀은 스와질랜드의 Siteki(스테키)라는 지역으로 가서 

Dr.Ponz를 만나 스와질랜드와 모잠비크 지역의 협력을 위한 미팅을 할 예정입니다.

 

★ 프로젝트 후원하기: http://www.vcs2020.org/index.php?mid=normal_sponsor

 

댓글목록

강구봉님의 댓글

강구봉 작성일

2007년 아프리카 첫 번쨰 캠프를 스와질랜드에서 시작했었지요.
그 캠프 이후에 아산병원 든든한 직장에서 사표를 던지고
사명인줄 알고 비젼케어에 몸을 담은 사람(박ㅅ정 간호사)도 있지요.
그떄 왕자가 수술받고 무척 좋아했을 떄는 윗옷을 안걸치고 목걸이만 걸쳐
어느 부족 추장 같았는데 이번에는 남방을 입고 오셨군요.
게스트하우스 앞의 숲에서 원숭이가 놀고 참 평화로운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