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Route 스토리

진행과정 | 여지껏 경험하지 못한 오프로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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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젼케어 작성일16-08-04 10:04 조회8,137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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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위에서는 해가 굉장히 일찍 집니다. 5시쯤 선홍색을 띄다가 6시께에는 완전히 어둠으로 물듭니다. 

그리고 우리는 6시까지도 계속 달리고 있었습니다. 아침 8시에 출발한 이후로 9시간 째 주행중입니다.

카롱가까지 가려고 하다가 체력적인 문제로 인해 중간 마을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아프리카, 지나온 곳은 그 중에서도 도심 외각지역.

인터넷은 시골지역을 지날 때면 잘 터지지 않았습니다.

애써 전화로 묻고 간헐적으로 검색하여 찾게 된 숙소에는 오늘 일정을 마무리 할 하이라이트 코스가 있었는데,

바로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한 심한 오프로드였습니다. 

짧은 모래 길을 지나자, 평평하고 굳은 길이 나오길래 생각보다 괜찮은 길이 이어지는구나 안심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는 울퉁불퉁한 길이 이어지고, 이윽고 커다란 돌과 자갈들이 듬성듬성 섞여있는 흙으로 된 내리막길을 만납니다.

그냥 걷기에도 미끄러운 길을 밤에 주행하자니 결국 넘어지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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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진입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오토바이를 잠시 대기 시키고, 직접 걸어내려갔습니다.

걷다보니 경사가 족히 45도는 되는 내리막길을 만납니다. 순간 뒷골로 소름이 내달립니다.

만약 이것을 모르고 오토바이가 진입했다면 무슨일이 벌어졌을까.

 

너무 위험한 곳이라 생각되어 좀 더 운전을 하더라도 안전한 곳으로 가자고 결정을 내리고 몸을 돌립니다.

오르막을 올라 넘어진 오토바이를 세우는 동안 턱까지 숨이 차 말초자 하지 못하고 급히 몰아쉬는 거친 숨소릴 듣습니다.

 

하늘위론 선명하게 밝은 빛을 뿜는 별들이 천연히 빛나고 뿌연 은하수가 자유롭게 흘러갑니다. 

머리카락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은 상쾌하나,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처량하게 오토바이와 사투하는 이들.

그리고 앞으로 또 얼만큼 가야할지 모르는 길을 내달려야 할지 모르는, 인생같은 상황에 급격한 피로감이 몰려옵니다.

 

무엇을 위하여 이 일을 하고있나하는 생각에 회의감이 들다가 문득 지나온 길에 만난 많은 현지인들을 생각합니다.

쉴 때마다 우리에게 다가와, 본인이 눈이 좋지 않다 눈이 안 좋은 사람들이 많은 있는 곳이 이곳이다. 와달라며

연락처를 받아가던 사람들. 

 

아마 자국에서 가난 때문에 의료시설을 누릴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우리 비전케어는

언젠가 본인들도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큰 희망이었을 것입니다.

 

쓰러진 오토바이를 다시 일으켜 세워 힘겹게 발을 뗍니다.

우리가 가야할 길이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 프로젝트후원하기: http://goo.gl/sNjm2V

 

댓글목록

강구봉님의 댓글

강구봉 작성일

아이구 저런...
어둠 속에 급경사지... 
때로는 그곳만 내려서면 평탄한 길이 있을 것 같은 착각의 유혹이 있습니다. 거기서 넘어진 것이 다시 생각하게 하는 하나님의 인도였을 겁니다. 좀 돌아 가더라도 안전한 길 잘 선택하셨습니다.
비젼루트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정태흠님의 댓글

정태흠 작성일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이 모든 과정중에 지속되고 있는것 같네요. 감동적인 내용들 감사드리며, 8월말 마칠때까지 풍성하신 은혜가 넘쳐나는 프로젝트가 되시길 기도합니다.